"요즘은 일도 안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데도 왜 이렇게 무릎통증이 낫지를 않죠?"
"에이~ 그래도 잘 생각해 보세요. 무리한 행동을 한 적이 있을텐데요."
"맹세코 없습니다."
환자분이 거짓말을 했을리는 없고 진짜 무리한 행동을 안하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계속 나빠지는 것은 둘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첫째, 본인은 무리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무릎 입장에서 보면 크게 무리가 주어진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나중에라도 본인이 무리했던 일들이 기억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뒤늦은 깨달음일 것이다. 만약 끝까지 깨닫지 못한다면 평생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릎 관절은 나빠질 것이다.
치료가 잘 될 리 없고 마음의 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둘째, 실제로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아서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무릎관절에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하여도 관절 자체의 원인으로 관절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몸의 유전자의 발현에 의해 어느 시점, 어떤 환경에 무릎관절을 녹이는 물질이 체내에서 관절로 다량 분비된다면 무릎관절은 속절없이 손상 받을 것이다.
이런 일을 어떻게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까?
향후 유전자 치료가 급 발전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되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
소나기가 내린다면 뚫고 뛰어가면 안되고 처마 밑에서 잠깐 쉬어가면 된다.
활동이나 운동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여 훗날을 기약해야 할 것이다.
그때 치료도 하고 재활도 하면 된다.
장마가 아닌 이상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는 않으리라
건강에 장마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암세포도 나이가 들면 힘이 없어져서 암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
누군가 말하길 '노화현상은 장수하기 위한 필살기'라 하였다.
소나기와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한다.
-서울장안정형외과의원 정선욱-